
이 세계에는 실재인 것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도 실재인 것들이
그가 지극한 열성과 과학적 권위를 갖고 옹호했던 그리하여 그의 도움에 힘입어 미국 땅에 널리 보급된 단어,
바로 우생학이다 <p 181>
자연은 모든 내부기관과 모든 미세한 체질적 차이에 생명의 전체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 189>
아니, 자연의 방법은 훨씬 더 잔인했다. 자연은 그가 자기 손으로 직접 그 일을 하도록 만들었다. <p 235>
책을 덮고나서 바로 다시 첫장으로가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경이로운 책이다. 세상 전체를 하나의 우화로 다루듯 자유자재로 가지고 논다. 어더한 관념인아 개념을 쓱 갖다가 넣어두는데 전혀 이질감없이 이야기에 착 달라붙는다. 사실 이 쌩뚱맞다고 생각되는 개념들이 책의 말미에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시작될 때 소름으로 다가온다. (이점때문에 바로 다시 책장을 앞으로 되감기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세상 전체를 우화로 다루듯" < 이부분을 좀 더 이야기해보자면 이책이 발자취를 안남긴 곳이 거의 없다.
인문학, 사회학, 과학, 철학 등등.... 책의 어떤부분을 펴서 다시 읽어도 굉장한 책이다. (감탄만 몇번째..)
데이비드의 삶에 기대어 그저그렇게 얹혀가는 소위 꿀빠는 작가의 경험담 나열이 될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오만했다. 그녀는 데이비드의 삶에서 자신의 돌파구를 찾기위해 필사적이었고 무의미하다고 아버지에게 세뇌당하다시피했던 것이 180도 변한다. 나도 그런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이 광활한 우주안에서 기대수명 기껏해야 최대 120년정도에 불과한 인간이 행하는 행동과 생각이
무슨의미가 있을까하고...
작가는 해답을 제시하지 않지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굉장히 놀라운 관점을 이야기하며 언어라는 한계에 갖혀있는 '나' 자신을 다시보게 한다.
엔트로피에서 출발한 분류. 나눔 그리고 질서까지.... 그 모든 것이 뒤죽박죽 (데이비드의 꿈이 무너진 것처럼)
얽힌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질 때 우리는 줄세우기, 짝맞추기를 할 것인가.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할 것인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