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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기록

구의 증명

 

그럼 .... 그냥 무로 돌려주세요. 아무것도 아닌 상태. 그래서 모든 것인 상태로 <p128>

 

판도라가 항아리를 열었을 때 그안에서 온갖 나쁜 것들이 빠져나왔대

근데 거기 희망은 왜 있었을까.... 희망은 해롭다. 그것은 미래니까. 잡을 수 없으니까.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끌어들이니까. 욕심을 만드니까. <p166>

 

이 소설은 구와 담의 슬프니 사랑이야기같지만 단순한 '사랑'이라는 의미를 간질간질함에 기대어 쉽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살아가는데 수없이 드는 감정들의 관한 짧고 인상적인 표현중 우연히 선택된 것처럼 보였다.

 

구와 담이는 아주 어렸을적부터 제법 머리에 피가 마를 나이까지 서로를 끊임없이 밀어내면서 동시에 서로를 갈망한다.

마치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정의를 못하는 순간마다 편의에 의해 서로를 필요해한다고 치부해버린다.

그래서 소설을 읽다보면 생각보다 사랑, 외로움, 그리움 정도 말고는 잘보이지 않는다.

 

두사람을 지나간 사람들. 이모, 누나 그리고 노마.... 인간사이에 관계를 맺게되면 필연적으로 제3자가 끼게 되고

그들은 어떤식으로든 작용을 한다. 이 소설이 지극히 극적으로 보이든. 날처럼 예리하게 보이든.

깊은 관계일수록, 이정도는 가볍게 보인다. 

 

소설의 독특한 설정이 두드러질수록 우리는 그것보다 그것너무의 둘의 감정을 살피게 된다. 미간이 찌푸려지는 것은 그것에 대한 표현이 너무 적나라하거나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서가 아니라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놓친 감정이 무엇이 있었나 생각을 돌이켜보다가 생겨버린다.

 

구의 증명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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