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한 사람은 슬픔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법이야 <p84>
모든 것이 죽어 없어져도 그만 남아있다면 나는 계속 존재할 거고, 다른 모든 게 있더라도 그가 사라진다면 내게 온 세상은 아주 낯선 곳이 되고 말 거야 <p123>
자기 자신이나 남을 동정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측은해질 때가 있잖아요 <p 247>
난 그애를 사랑할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어 <p338>
무섭도록 간담이 서늘해지도록 파고드는 소설이었다. 엄청나게 긴 서사를 책에 품고 있지만 한 인간의 복수 아래에서 제각각. 마치 어떤 기계의 부속품들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고 치명적이었다. 히스클리프의 무시무시함은 그가 죽는 소설의 말미에서까지도 치밀해 보였으며, 캐서린에 대한 잔상은 소설 초중반에서 그녀의 죽음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렸다.
'폭풍'이라는 단어보다 이 소설을 순하게 하는 표현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 만큼 지독하다.
작가는 강렬한 잔인함보다 영원한 잔인함을 선택한 듯하다.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