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의 반동이 오른쪽 어깨를 때렸다. 총의 반동에 어깨로 맞서지 않고, 몸안으로 받아들여서 삭여내야 한다는 것을 안중근은 소싯적부터 알고 있었다.
......총이란, 선명하구나 <p23>
앎이 통절한 자들은 세상을 바꿀수 있는데, 앎이란 곧 사물의 실상을 보는 정신의 작용이다. <p80>
총의 반동을 손아귀로 제어하면서 다시 쏘고, 또 쏠 때, 안중근은 이토의 몸에 확실히 박히는 실탄의 추진력을 느꼈다. <p166>
공교롭게도 지금 내 나이가 서른 한살이다. '도마 안중근'이 거사를 치룬 나이와 같다. 물론 그때의 서른 한살이
체감하는 나이가 다를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아니 동일한 것은 아직 너무 어리고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빛나는 청춘의 시작이거나 중심이라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하며 놀것인가', '어느 나라로 여행을 갈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안중근 선생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총 한자루에 무게를 느끼며, 이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을 것이며, 자신의 행위에 정세가 크게 바뀌지 않을것이란 것을 생각하였지만 마땅히 목숨을 걸고 거사에 자신의 몸을 던졌다.
김훈작가도 이야기하는 안중근 선생님의 에너지를 감당할 수 없는것. 그것이 나에게로 느껴지는 듯했다.
이 청년들의 청춘은 그 다음 단계에서의 완성을 도모하는 기다림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을 창조하는 에너지로 폭발했다.
그랬던 것 같다. 김훈작가는 안중근 선생님의 독립운동을 향한 강렬한 열정과 쏟아내는 그 절정을 보여주기 위해 '하얼빈'을 집필한 것이 아니라 '서른 한 살의 안중근'을 무겁게 짓 누르고 있었던 것에 대해 탐구하며 그의 손에 쥐어진 권총 한자루의 무게가 그의 청춘에서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를 고뇌하고자 쓴 것이다.
하얼빈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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